카로틴 피부증/카로틴 혈증(33)

카로틴 피부증 :  손바닥은 노란색을 띄고 있으나 공막은 노란색이 아닙니다.

1. 카로틴 피부증

(Carotenosis, carotenoderma, carotenodermia, xanthaemia)

카로틴 피부증(carotenoderma)은 혈액 내 카로틴(carotene)의 증가로 인해 피부 제일 바깥 층(특히 손바닥과 발바닥)이 주황색 혹은 황색으로 변색되는 것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카로틴이 함유된 당근, 호박, 시금치, 오렌지 등 과채소를 과량 섭취하는 경우에 나타나며 갑상선 기능 저하증, 고 지질혈증, 당뇨병, 신장염 등 질환에 의한 2차성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카로틴 피부증은 피부가 두꺼운 손바닥, 발바닥과 이마, 상안검, 코 주변, 귀 뒤, 턱 등에 가장 호발하고 공막을 덮고 있는 결막은 변색되지 않기 때문에 황달과 쉽게 감별이 됩니다. 카로틴 피부증은 피부색이 밝은 사람에게서 쉽게 관찰되는데 황달로 오인될 수 있습니다. 카로틴 피부증에서 피부색깔은 황달보다는 선황색의 색갈을 뛴다고 합니다. 카로티노이드는 소장 점막에서 수동 흡수가 되어 장 점막과 간에서 일부 비타민 A로 전환됩니다. 그리고 혈장을 통해 말초 조직으로 운반됩니다. 레티놀로 전환되지 않은 카로티노이드는 땀, 피지, 소변, 장 분비물과 함께 배설됩니다. 카로티노이드는 사람의 피부색을 결정지으며,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막에 황달소견이 보이므로 카로틴 피부증이 아닙니다.

 

2. 카로틴 피부증을 일으키는 3가지 기전

1) 카로티노이드 과다 섭취
일차성 카로틴 피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음식이나 보충제의 형태로 카로티노이드를 과다 섭취를 했을 때입니다. 카로틴 피부증은 채식주의자와 어린아이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관찰됩니다. 그리고 카로틴 피부증은 광과민 피부염과 같은 특정 질환에 베타카로틴 치료를 함으로써 의도적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2) 혈청 지질 증가
혈액 속에 카로티노이드와 결합한 지질단백질이 증가하여 발생합니다.

3) 카로틴 대사 감소
베타-카로틴(beta-carotene) 1분자는 체내에서 레티놀 2분자로 전환됩니다. 카로틴이 레티놀로 정상적으로 변환하지 않아 혈액 안에 과량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혈액 내 베타-카로틴이 조직 특히 피부에 침착되어 손발바닥 등이 주황색으로 물들게 됩니다. 카로틴 피부증은 일차성 혹은 이차성으로 카로틴 대사가 감소되면 베타카로틴의 레티놀로 대사 전환이 되지 않아 발생하는 것입니다.

 

3. 이차성 카로틴 피부증

1)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당뇨병은 간에서 베타카로틴이 레티놀로의 전환이 잘되지 않고 고 지질혈증에 의해 카로틴 피부증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당뇨병은 야채 위주의 치료식단과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2) 신 증후군
신 증후군은 고 지질혈증이 잘 동반되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카로틴 피부증이 발생합니다.

3) 신기능 장애
카로티노이드의 배설장애로 발생합니다.

4) 간 기능 장애
원인불명하고 간 기능이 좋지 않으면 간에서 카로티노이드가 레티놀로 전환이 되지 않기 때문에 카로틴 피부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같은 환자에서 황달과 카로틴 피부증이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습니다.

5) 거식증 신경증
주로 카로티노이드 식단을 하고 있으며, 고 지질혈증 동반이 잘 되기 때문입니다.

6) 알츠하이머병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츠하이머병에서 카로틴 피부증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7) 칸타잔틴과 아스타잔틴
칸타잔틴과 아스타잔틴은 영국과 미국 식품산업에서 소시지와 생선과 같은 식품에 색을 넣기 위해 사용합니다. 칸타잔틴은 미국과 유럽에서 "태닝 알약"으로도 약국에서 판매되어 왔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FDA에서 승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8) 카로틴 대사에 대한 유전적 결함

 

4. 카로틴 피부증(혈증)의 치료

카로틴 피부증은 그 자체로 무해하며 치료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1차 카로틴 피부증에서 다량의 카로틴 사용을 중단하면 피부색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최대 몇 개월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이 상태의 영아는 소아과 의사가 지시하지 않는 한 처방된 비타민 보충제를 보충해선 안 됩니다. 이차성 카로틴혈증은 기저질환 치료를 해야 하므로 치료는 전적으로 원인 질환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