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 강박장애를 다룬 영화, 사랑으로 극복

출처 구글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1.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1998) 영화 줄거리

멜빈은 강박증 불안 증세가 있는 로맨스 소설 작가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이상한 행동을 반복해서 합니다. 손을 씻는데도 한 번에 그치지 않고 씻고 또 씻고 손을 씻은 비누는 한 번 사용하고 버리고, 길을 걸을 땐 경계선을 밟지 않으려고 여기저기로 뛰어다니며, 식사는 정해진 식당과 자리 그리고 메뉴로 자신이 챙겨온 식기를 사용하며, 귀가 후 문 걸쇠를 위아래로 5번씩 돌려서 확인합니다. 그리고 이웃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강아지는 질색을 할 정도로 싫어합니다. 멜빈은 세상과 벽을 쌓아두고 사람과 소통을 거부하며 자신만의 규칙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온전히 자신을 향한 관심을 주변 세상으로 관심을 돌리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맨 처음으로 자신의 관심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사건은 이웃집 강아지였습니다. 처음엔 너무나 싫어했던 강아지가 점점 좋아지고 급기야 강아지를 바라보는 자신의 얼굴은 세상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의 얼굴이었습니다. 급기야 강아지를 주인에게 돌려주고 나서는 슬픔에 빠져서 눈물을 흘리기까지 하였습니다. 강아지로 인해 주변 세상으로 조금씩 열리게 된 그의 마음은 캐럴을 사랑하게 됨으로써 더욱 활짝 열리게 됩니다. 영화 초반에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이 일도 없었던 멜빈이 다른 사람에게 심적, 물리적 공간을 허용합니다. 멜빈은 결벽증과 강박증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공간을 함께 하는 게 쉬운 사람이 아닙니다. 그랬던 멜빈이 캐럴을 생각하느라 문 잠그는 걸 깜박하고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합니다"라는 명대사까지 하게 됩니다. 세상과 벽을 쌓아두고 사람과 소통을 거부하며 살았던 멜빈이 자신의 관심을 주변 세상으로 마음을 여는 과정을 사랑스럽게 담은 영화였습니다.

 

2. 강박 장애를 극복하려면 자신을 향한 마음을 세상 밖으로 돌리는 힘이 필요합니다.

멜빈이 보여주는 이 독특한 행동양식에 대해서 우리는 '강박장애'라고 표현합니다. 우리가 우스꽝스럽게 보는 멜빈의 이런 강박적 행동들은 멜빈의 불안을 해소시키는 행동양식입니다. 숨이 막힐 것 같은 불안이 너무 두렵기 때문에 강박행동을 해서라도 불안을 없애려고 몸서리치는 것입니다. 강박증은 불안감을 억누르고 회피하려고 하려고 하는 것인데 온전히 불안을 느끼는 자신에게만 관심을 가지는 행동양식입니다. 불안을 느끼는 자기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어 대응함으로써 불안을 통제하려는 것입니다. 이는 끊임없이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하고 통제하려는 삶을 살아가게 때문에 점점 주변 세상과 멀어져 홀로 고립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멜빈 자신도 비합리적인 행동임을 알고 스스로 무척 힘들고 괴롭지만 그 행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없앨 수가 없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행동임을 알고는 있지만 멈출 수가 없습니다. 멜빈은 사랑의 마음이 커지면서 자신만을 향한 관심이 밖으로 향하게 되자 자신의 불안한 마음을 통제하기 위해 해왔던 강박적 행동양식들을 조금씩 잊어버리게 됩니다.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이제까지 싸우고 통제하려고 했던 불안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 결과 문을 잠그는 것도 잊어버리고 도로에 금이 간 부분을 밟고 서있게 되었습니다. 

 

 

3. 강박 장애를 극복하려면 자신의 핵심감정인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런 변화의 기폭제가 됐던 것은 멜빈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었습니다. 그 깨달음이 바로 이 영화의 제목과 같습니다. 지금의 모습과 어떻게든 달라져야 한다고 전문 심리치료사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던 중 그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 만약에 지금 이대로의 나의 모습이 내가 가진 최고의 모습이면 어떻게 되는 거지? 사실은 난 이미 최고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더 이상 자신의 모습이 더 나아지도록 변화시키는데 힘을 쏟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겠다고 깨닫게 됩니다. 멜빈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꿈으로써 자신에게만 집중됐던 세상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게 되는데 성공합니다. 불안을 통제하려는 무리한 노력이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고립되게 할 수 있으며 따라서 나 자신 말고도 세상의 많은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핵심감정인 불안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강박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