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연 - 암 면역에서의 역할

1. 아연(Zinc)

아연은 원소기호 Zn, 원자번호 30, 주기율표에서 수은(Hg)과 카드뮴(Cd)과 함께 12족에 속하며 우리 몸에서 철(Fe) 다음으로 가장 많은 '필수 미량원소'입니다. 아연은 1900년대 초부터 필수 미량원소로 인식되어 왔고, 결핍증은 1960년대 초에 처음으로 인지되었습니다. 아연은 1,300개의 효소 중 무려 300개 이상의 금속효소(metalloenzyme)를 구성하는 금속이온입니다. 아연이 부족하게 되면 300개의 효소가 작용을 못 하게 되므로 심각한 장애가 발생합니다. 아연은 대표적으로 우리 몸에서 세포 성장, 호르몬(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 갑상선 호르몬) 합성, 면역 기능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2. 암 환자에서 아연 경구 섭취는 매우 중요합니다.

암 환자는 대부분 채식을 선호합니다. 암 환자를 대상으로 아연을 검사해 보면 거의 혈중농도가 낮게 측정됩니다. 채소에는 구리가 많습니다. 구리는 아연과 서로 길항 관계에 있어 체내 구리 농도가 높아지면 아연 농도가 떨어지게 됩니다. 한편, 곡류와 채소에 많이 들어있는 '파이틱산' 성분과 커피, 철분 제제는 아연의 흡수를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암 환자는 아연을 반드시 경구 섭취해야 하고, 채소, 커피, 철분제와는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3, 아연과 면역기능

첫째, 아연은 흉선호르몬 Thymulin을 구성하고 있는 금속이온입니다. Thymulin이 하는 대표적인 기능은 T 세포를 성장, 분화시킵니다. T 세포의 기능이 없으면 B 세포가 항체를 형성하지 못합니다. 아연 결핍은 암과 싸울 수 있는 면역세포의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둘째, 아연은 DNA를 복제하고, RNA를 만드는 RNA 전사 효소를 구성하고 있는 금속이온입니다. 아연이 부족하게 되면 정상세포의 복제, 분화력이 떨어집니다. 우리 몸에 상처가 나도 새로운 세포 합성이 안되고, 면역세포를 만들고 싶어도 면역세포를 복제를 할 수 없습니다. 셋째, 아연은 해독과 항산화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Metallothionein(MT)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T는 아연 운반 단백질이기도 합니다. 아연이 부족하면 우리 몸은 독소가 축적되고 산화스트레스가 가중됩니다. 이는 면역기능 저하로 연결됩니다. 넷째, 아연은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가장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가진 효소 SOD(superoxide dismutase)를 구성합니다. 따라서 아연이 부족하면 우리 몸에 활성산소가 많아집니다. 결국 면역기능의 저하로 이어집니다. 이밖에도 아연은 수백 개 효소의 보조인자이므로 아연 결핍은 수많은 체내 기능 저하가 발생하게 됩니다. 면역기능에 대한 아연의 중요성은 유전적으로 아연 결핍 질환인 장병성 말단 피부병(acrodermatitis enteropathica, AE)에서 잘 나타납니다. 증상은 설사를 심하게 하며 전신 피부에 수포성 피부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성장지연, 성 기능 부전, 면역력 저하 등이 있습니다.

출처 구글 acrodermatitis enteropathica

 

4. 아연과 감기

아연을 섭취하면 감기에 효과 있음을 Chochrane review에서 인정하였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24시간 이내에 75mg 이상을 복용하면 감기의 발병 기간이 1~2일 줄어들었습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비타민 C와 아연을 복용하면 면역기능에 도움이 됩니다.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3개월간 매일 25mg의 아연을 투여하니 T 세포의 숫자가 증가하고 세포 매개 면역반응이 증가하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5. 아연 부족 시 나타나는 임상 증상 및 아연 검사

아연 부족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발육 지연, 탈모 현상, 신경성 식욕 부진증, 백내장, 망막 변성, 시신경 위축 등 안질환, 정액 부족, 남성 불임의 원인, 발기 부전 등 성 기능 부전증, 설사, 잦은 감기, 비특이적 피부 습진, 상처 치유 지연, 기억력 장애, 인지 기능 저하 등이 있습니다. 아침 공복에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혈장 아연 농도가 60 mcg/dL 미만이면 아연 부족을 진단할 수 있습니다.

 

6. 아연 복용량

한국인 영양 섭취 권장량은 RDA 남자 10mg, 여자 8mg, 상한 섭취량 35mg으로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기능의학에서는 하루 최대 150mg(1~2mg/kg)까지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연을 한 번에 복용하게 되면 부작용이 있습니다. 20%에서는 속이 메스껍고 구토 증세가 있으며 미각에 변화가 옵니다. 한 번에 20mg~30mg씩 2~3시간 간격으로 분복을 권장합니다. 음식을 통해서 아연을 보충하려면 굴을 추천합니다. 굴은 100g당 아연이 148.7mg이나 함유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