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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 영화 줄거리
대학교수 유정은 중학교 때 사촌 오빠에게 성폭행을 당하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엄마는 오히려 유정의 처신을 나무라고 함구를 강요하였습니다. 유정은 자신을 지켜줘야 할 엄마가 오히려 자신을 버린 사실에 대해 절망하고 분노하게 됩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부정당한 유정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고 매번 소리치고 물건을 집어던지고 자해를 하며 자살을 반복합니다. 한편 윤수는 사형수입니다. 어릴 때 엄마로부터 동생과 함께 버림받았습니다. 노숙생활을 하던 중 윤수는 동생을 병으로 잃습니다. 이후 윤수가 사랑한 여자가 자궁 외 임신으로 수술비가 필요하자 범행에 가담하고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유정은 고모 모니카의 손에 이끌려 교도소 봉사를 가게 된 그곳에서 윤수를 만나게 됩니다. 처음에 두 사람은 서로를 매몰차게 밀어냈지만 어딘가 닮은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마음을 열고 말하지 못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 놓습니다. 유정과 윤수는 두 사람이 만나는 목요일 11시에서 1시까지의 시간이 제일 행복합니다. 결국 윤수는 마지막 아침밥을 먹고 사형집행을 받습니다. 윤수는 죽는 순간 유정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두려움을 없애려고 애국가를 부릅니다. 애국가를 다 부른 윤수는 애국가를 불렀네도 무서워요라고 말하며 죽습니다.
2. 사랑을 갈구하는 경계선 성격장애(borederline personality disorder)
경계선 성격장애는 자기애성 성격장애, 연극성 성격장애, 반사회적 성격장애와 같이 B 군에 속하는 성격장애입니다. 여기서 경계선이란 신경증(우울, 불안, 공황 등)'과 정신증(환각, 망상)의 경계라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경계선 성격장애는 환각이나 망상과 같은 정신증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우울이나 불안, 충동, 감정 조절에 심각한 어려움을 보입니다. 경계선 성격장애는 모든 정신과 증상을 다 보여주는 정신과에서 치료가 가장 힘든 성격장애로 알려져 있습니다.
경계선 성격장애의 특징은 자신의 정체감이 불안하고 대인관계도 불안정하고 감정적으로도 불안정하면서 극적이고 충동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특히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몹시 크기 때문에 버림받지 않으려고 무척 애를 씁니다. 대인관계나 일상에서 양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런 불안정함은 본인 자신에게도 해당되어 어느 날은' 자신이 참 괜찮은 사람'으로 여기다가도 또 어느 날은 '나란 사람은 참 쓸모없는 사람', '쓰레기 같은 인간'으로 느끼기까지 합니다. 본인에 대한 안정된 자아 상이 확립되지 못해서 내가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고, 나답게 사는 방법을 추구하는 힘이 부족합니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쉽게 공허감을 느끼고 우울감에 자주 빠집니다. 대책 없이 돈을 쓰면서 낭비를 하거나 폭식을 하거나 술을 많이 먹거나 아무하고 나 성관계를 하거나 도박, 약물, 자해, 자살 시도 같은 것을 하는 등 충동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행동을 합니다. 자신이 정서적으로 기대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기대한 만큼 관심과 사랑을 받지 못하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심하게 화를 내고 신랄하게 비난하고 폭언을 일삼고 분노를 조절하지 못합니다. 이들이 바라는 건 극한 상황에서도 '나만 바라보라'라는 것입니다. 이들이 겉으로는 화를 내고 비난하고 공격적이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런 자신을 붙잡아주고 멈추게 해 주고 용서해 주고 사랑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거나 가장 두려워하는 상황인 버림받게 되는 상황이 되면 스트레스가 극심해지면서 일시적으로 현실 검증력이 떨어지면서 정신증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인간에게는 수많은 스트레스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견뎌낼 수 있는 중심축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견고한 '자아의 정체성'입니다. 이런 정체성이 외부에서 불어오는 폭풍을 막아주고 나를 지켜줍니다. 그런데 경계선 성격장애는 자아의 정체성이 너무 작아서 외부의 눈빛, 누군가의 말, 누군가가 나를 배척하고 나를 거절하는 느낌이 들었을 때 엄청나게 요동이 치면서 흔들립니다. 이들이 가지고 있는 두려움의 가장 큰 근본은 버림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 유기의 두려움에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계성 성격장애는 이런 마음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그들에게 매달립니다. 그 대상은 대부분 이성입니다. 너무 쉽게 사랑의 관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서 이성과 밀착됩니다. 이들에게는 관계 자체보다 누군가가 나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버리지 않고 나와 함께 있다는 이런 느낌이 너무 소중합니다. 그리고 혼자 있는 두려움, 공허감, 버림받은 이런 심정 속에서 자신의 정체감이 아주 약해져있기 때문에 성적인 관계로 급속히 진행을 합니다.
상대방이 내 옆에 있으면 나의 존재감이 있고, 나를 버리고 가면 나의 존재감이 없어지기 때문에 이들은 필사적으로 상대방에게 집착을 하고 매달립니다. 상대방이 답답해져서 싫은 내색을 조금이라도 하게 되면 발작적으로 화를 내고 자해나 자살 소동도 벌리면서 사랑을 확인하려고 합니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대개 어려서 정서적이나 신체적 학대를 많이 받고 자란 성장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3. 경계선 성격장애자들의 위협에 대한 대처방법
경계선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고통스러운 자신의 감정에 대처를 하거나 방어를 위한 목적으로 자해의 위협, 자살의 위협, 분노 표출에 대한 위협을 반복적으로 사용합니다. 이들이 다양한 위협을 가하는 것은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지 애초부터 타인에게 해를 끼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즉, 자신의 고통을 알리고 방어하기 위해 잘못된 방식들로 표현하는데, 주변 사람들이 이를 목격할 경우에 함께 비판하고, 나무라거나 싸워선 안됩니다. 경계인들의 표현방식이 더 공격적으로 변하기 때문입니다. 전투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비전투적인 의사소통 방식으로 바꾸고 끝까지 경청하는 자세가 중요하며, You message가 아닌 I message로 나의 감정을 전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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